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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내가 크레마를 사랑하는 n가지 이유

by 여누 Yeonu 2020. 7. 7.

써놨던 글이 날아가서... 다시 쓴다. 내가 이만큼 크레마를 사랑혀.

 

이북리더기가 처음으로 탐났던 건 교환학생 중 구린 날씨에 기숙사에서 오래 있다 보니 책이 읽고 싶어져 밀리의 서재를 잠깐 이용했을 때였다. 나는 태블릿이 없어서 Ebook을 보려면 폰 아니면 노트북인데 노트북에서는 보통 지원이 안 되고 폰은 화면이 너무 작아서 문장이 뚝뚝 끊기는 바람에 너무 불편했다. 그렇다고 킨들을 살 순 없으니까 그때야 불편하네, 하고 넘겼지만 돌아와서 휴학 중에 독서량을 늘리고 싶은데 매번 학교 도서관을 왔다 갔다 해야 하니 너무 번거롭더라.  보통 내가 읽고 싶은 책은 다 대출 중이라 순서를 한참 기다려야 하기도 했고. 그래서 본격적으로 이북리더기에 대해 이것저것 서치를 해뒀었는데 어쩌다 보니 관심이 사그라들어 또 그냥 그러다 말았지. 그런데 일 년 후 이번엔 휴학이 아니라 코로나로 집에 있다 보니 다시 이북리더기가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하, 자료조사는 이미 다 해뒀고 하필 생일이라는 너무 좋은 핑계가 있었기에 결국 냅다 질렀다. 4월 초부터 약 두 달간 썼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요 몇 년간 산 것 중에 만족도 최고.

 

크레마로 PDF파일 볼 때

첫째, 의도했던 대로 독서량이 늘었다. (워낙 안 읽고 있었기에 사실 떨어질 수는 없지만;) 책에 대한 접근성이 확 올라가니까 넷플릭스 뒤질 시간에 책을 보는 시간이 늘었다. 북클럽 같은 구독 서비스를 같이 쓰기를 권한다. 북클럽 서비스를 첫 달 무료에 SKT라서 60일 쿠폰 받고, YES24 회원 등급이 올라가서 또 기간을 늘려주고 해서 얼결에 무료로 거의 반년을 쓰게 됐는데 책 종류도 다양하고, 매달 업데이트도 해줘서 좋다. 

둘째, 하이라이트 기능이 의외로 꿀. 과제용으로 읽었던 책에 중요한 부분을  밑줄 표시해두고 나중에 모아볼 수 있고, 혹은 그냥 책을 읽다가 인상 깊은 구절을 표시해둘 수 있으니 너무 좋다. 

 

 

셋째, 확실히 핸드폰으로 이북을 읽을 때나 노트북에서 읽을 때보다 글이 한눈에 보이는 정도가 책과 유사해 편리하다. 아무래도 한 문장이 줄 바꿈이 잦으면 곧바로 이해하기가 힘든데 크레마는 여백, 글자크기, 줄 간격 등을 조정해가며 나한테 딱 맞는 레이아웃으로 볼 수 있다.

넷째, 과제 때문에 논문 읽을 게 있어서 pdf파일 다운로드 후 크레마에 넣어서 봤는데 이 용도로도 훌륭했다! pdf는 글자크기 조정 등이 안되지만 화면을 가로로 돌리면 딱 맞게 볼 수 있었다. 

 

물론 단점도 있지. 다만 나는 구매 전에 대부분 확인했던 지점들이고 감안하고 사서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먼저, 정말 정말 느리다. 책 읽을 때는 문제 되지 않는 수준이지만 인터넷 서핑을 하려고 한다거나 SendAnywhere에서 드래그를 하는 순간 엄청난 잔상을 보게 될 것. 책을 켤 때도 로딩이 좀 걸리니 인내하며 돌아가는 동그라미를 기다려줘야 한다. 또, 평소에 와이파이를 켜지 않고 쓰게 되는데 하이라이트 해둔 구절들은 인터넷 연결이 되었을 때만 백업이 된다. 그 전엔 My Note 메뉴에서 한 번에 볼 수 없음. 그리고 이건 그냥 내가 사용법을 모를 수 있는데, 맨 처음 하이라이트를 활용했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구절들은 열람이 안된다. 분명 됐었는데, 최근에 한 것만 볼 수 있는 건지...? 마지막으로 아무래도 사진을 봐야 하거나 그림이 많은 책의 경우, 크레마로 보는 건 비추. 한 장 넘길 때마다 로딩 시간이 너무 길고 애초에 흑백 화면이라 제대로 구현이 안된다. 

 

글에서 느껴졌겠지만, 난 전반적으로 크레마에 너무 만족하고 있다. 애초에 나의 목적은 독서량을 늘리기, 책을 더 쉽게 읽기였는데 이 글을 마무리하는 지금, 크레마를 사용한 지 막 3개월을 채우고 중간에 시험기간 등으로 아예 손을 못 댔는데도 완독한 책만 4권, 이번 주 내로 완독 예정인 책이 2권이다. Mission accomplished! 계속 얘기하면 북클럽 홍보글 같은데 그래도 북클럽까지 더해진 시너지 효과로 여러 분야의 책을 접하고 자유롭게 고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내가 양자역학을, 신경학을 읽고 있다구요. 앞으로도 크레마 어디 짱박아두는 일 없이 잘 활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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