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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모카포트 사고 싶다

by 여누 Yeonu 2020. 7. 20.

모카포트 사고 싶다. 오밤중에 왜 이러냐. 다음 인기글에서 추천글을 봤다. 모카포트는 '대충 커피를 만드는 것' 정도로 생각했는데 와 이거 생각보다 제대로잖아.... 캡슐커피머신은 잠깐 신기했지만 비싸고, 캡슐을 계속 사야 하고, 그 캡슐이 다 쓰레기니까 이렇게까지 갖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모카포트는 다르잖아. 캡슐머신에 비하면 싸고, 갈린 원두를 직접 끓이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너무 예쁘다(본심)! 학교 다니면서 바깥에서 대충 젤 싼 걸로 마시던 때와 달리 요즘 집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가 모카포트의 존재를 알아버리자 와 갑자기 더 맛있는 커피 마시고 싶고 모카포트가 미친 듯이 갖고 싶어.

 

스테인리스 모델도 있다는데 나 또 괜히 더 맛있다는 알루미늄 모델로 사고 싶잖아. 알루미늄 모델이 예쁘기도 훨 예쁘고. 나의 커피와 관련하여 현저히 낮은 능력치와 또 모카 모델과 브리카 모델이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으므로 만약 산다면 뉴브리카를 사야 할 텐데 또 디자인 때문에 괜히 모카로 사고 싶잖아. 구글링 하면서 가장 맘에 든 빨강 로고 비알레띠도 모카잖아. 어차피 그 어느 곳에서도 팔지 않는 모양이지만(ㅜㅜ).

 

스스로를 진정시키기 위해 천천히 단점을 생각해본다. 지나치게 충동적으로 무언가 사고 싶어질 때 꼭 머리를 식히고 천천히 안 좋은 점과 나와 맞지 않는 점을 따져야 한다. 사고 싶은 건 많고 나는 돈이 없다. 어차피 이사 갈 집 인덕션인지 가스레인지 그것부터 정해져야 사든 말든 한다고.

 

  • 먼저 알루미늄으로 사면 관리가 어렵다. 언제나 사용 직후 깨끗하게 씻어 잘 건조되도록 해야 하고 혹시 곰팡이라도 피지 않을까 어쨌든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나는 그런 걸 잘 못한다. (그 언젠가 출근을 하게 된다면^^....) 아침에 바쁘게 쓰고 휙 던져 놓고 나가고 싶은 충동에 매일 시달릴 것 같음. 그렇다고 스테인리스로 바꾸면 맛 문제를 차치하고도 가격대가 쭉 올라감.

  • 정신 다잡고 모카말고 뉴브리카를 선택할 경우 2cup과 4cup밖에 선택지가 없는데 내 평소 커피 마시는 양을 보면 3cup이 제일 적당하다. 모카 모델로는 3cup이 있긴 하다. 용량을 꼭 맞춰서 끓여야지 맘대로 조절해선 안되니 혼자 마실 때, 여럿이서 마실 때를 다 맞출 순 없다. 난 동생이랑 사니까 좀 불편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원두를 모카포트에 맞춰 갈아야하는데 그러자고 또 그라인더를 사긴 좀 그렇잖아.... 내가 커피 마니아도 아니고! 그렇다면 매번 원두를 새로 살 때마다 스타벅스 원두 분쇄 서비스 이용하러 가야 하는데 이것도 쉽진 않을 것 같다. 바쁜 시간대에 해달라고 덜렁 들고 가긴 미안하니 안 바쁜 시간대를 노려야 할 텐데 대충 생각해도 피곤.

어떤 사람은 좀 레어 모델을 블랙프라이데이를 노려 구매했다는데 이사하고 나면 대충 블랙프라이데이가 될 것 같으니 최대한 침착하게 검색만 열심히 하기로.... 방금은 비알레띠만 찾아봤는데 다른 브랜드랑 비교도 해보고 우리나라에 정식 수입되지 않는 것 중에 마음에 드는 게 있나 보기도 하면서.


서치할수록 탐나는 것만 더 많아진다. 어떡하지. 빨강 비알레띠 판매처 나올까 싶어 google.it에 검색했는데 더 귀여운 거 찾아버려서 더 사고 싶어졌다. 으흐흑

 

 

 

 

 

 

 

 

 

 

 

 

 

손끝에 하트 보이냐구ㅜㅜ  컵까지 하트모양이라 너무 너무 귀여움 원래 마음에 들었던 red-silver 비알레띠의 오백배 귀여운 버전이라 눈 돌아감 

 

 

 

 

 

 

얘는 이름이 moka melody 인 걸 보니 아무래도 저 위에 뚜껑에 난 구멍으로 증기가 나오면 소리가 나는 것 같다 아 이것도 귀여워ㅜㅜ 둘 다 이딸랴에서만 살 수 있다는 점이 날 화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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