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2월 초에 치려다 가족여행 때문에 월말로 미뤘더니 몇 달을 피눈물 흘렸던 토익. 친구가 그으렇게 전부터 빨리 쳐둬라 했는데 그 말을 흘려들었다가 아주 뼈아픈 경험을 했다. 신청했다가 취소되고 서울에 해뒀는데 사정상 계속 집에 있느라 또 미뤄지고 그렇게 반복해 5월 31일에나 응시했다. 토익은 일단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사다가 시험 3일 전부터 시간 맞춰 풀었다. 리스닝 귀 트이게 한답시고 맨날 보는 미드 영자막으로 두고 계속 틀어두기도, 영어 팟캐스트 듣기도 했다. 그랬는데도 시험장에서는 리스닝이 너무 안 들려서 엄청 당황했다. 그 탓에 성적 나오기 전까지 완전 망한 줄로만 알았는데 정말 다행히도 점수가 잘 나와줬다. 성적 발표일에 눈 뜨자마자 들어갔는데 예상보다 너무 잘 나와서 잠 덜 깬 줄 알고 사이트 여러 번 들어갔잖아. 그다음 시험 또 신청할 생각에 앞이 캄캄했었는데 한 번에 목표치 나와줘서 땡큐!
컴퓨터 활용능력 1급
취준도 취준이지만 졸업요건 중 하나라서 급히 준비한 컴활. '이왕 따는 김에 1급 따자!'라고 생각하며 컴활을 좀 만만하게 보고 도전했는데, 준비를 하다 보니 상공회의소의 자존심다웠다(빡셌다는 뜻). 필기는 약 일주일 전부터 준비했던 것 같다. 시나공 자료를 인쇄해서 봤는데 일단 날 당황스럽게 만든 <데이터베이스>. MS office에 Access라는 프로그램이 있는 줄도 처음 알았다. 다른 블로그 후기를 보니 필기와 실기를 같이 준비해서 필기에서 모르는 문제도 직접 기능을 구현해보며 이해하라고 했는데, 난 따로 준비해서 Access 다루는 법을 몰랐고 Excel도 초등학생 때(ㅋㅋ) E-test를 준비했던 아주 희미한 기억뿐 거의 모르는 것과 다름없었기에 그냥 자료에 있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대로 외웠다. 그리고 cbt 사이트에서 기출 돌려가며 대충 감을 익혔다. 시험 당일 시험장까지 거리가 꽤 돼서 가는 길에 폰으로도 기출을 풀며 갔는데 그때 푼 문제들이 내 시험에 엄청 많이 나왔고, 그 결과 이해한 것은 없으나 통과는 했다.
바로 다음날 시험 결과가 떴던 것 같은데 실기 일정이 기말고사 이후로 밀리는 건 싫어서 좀 촉박하지만 2주 후로 접수했다. 컴활계에서 유명한 유동균 인강을 들으려고도 생각했지만 막상 돈 쓰려니 아까워 가성비 공부로 방향을 틀었다. 인천시민사이버교육센터에서 무료 인강을 제공하고 다른 강의를 듣지 못해 비교할 순 없지만, 시험 치기에 부족함은 없었다. 상대적으로 익숙한 Excel도 아예 처음 접한 Access도 기초부터 연습문제 풀이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연습문제를 같이 푼다고 해서 강의를 2주 안에 끝내는 걸로 목표를 세워서는 안 되고, 기출문제들을 꼭 스스로 풀어봐야 한다! 강의 다 듣고 기출 시작하면 이상하게 하나도 안 풀려서 유형별로 다시 강의 듣고, 풀이 보고 그랬다. 유명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시나공 기출문제집 추천. 채점 프로그램, 데이터베이스 등 자료가 많아서 좋았다. 대부분 유형들은 방법을 까먹지만 않으면 할 만한데 VBA? VBE?를 여는 순간 새내기 때 C+받은 코딩 수업의 악몽이 떠올랐다. 대체 왜 이런 식으로 써야 하나 회의감 들고 아 이래서 상공회의소의 자존심이구나,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2주간 벼락치기 공부로 모든 유형을 커버할 수는 없다. 그런데 망할 VBE는 Excel에도 Access에도 나오고 배점도 높아서 그냥 냅다 버릴 수가 없었다. 작정하고 틀리라고 낸 문제면 다른 유형들에서도 완벽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또 무작정 외웠다. 대충 자주 나오는 코드를 외우고, 문제를 여러 개 돌려가며 조금이라도 익숙해지도록 노력했다. 운이 좋게도 내가 친 시험이 쉽게 출제돼서 외운 것과 대충 응용할 수 있는 범위에서 나온 덕에 시험장을 나오면서 홀가분했다. 상공회의소... 너무 멀어서 다시 가기 싫었는데 다행히 합격. 실기는 점수를 알 수 없어서 턱걸이를 했는지, 무난히 합격한 건지 모르지만 어쨌든 총 준비기간 3주 정도로 (재시험 없이) 컴활 1급을 따내서 뿌듯했다!
오픽
2년 전 토플을 볼 때 점수가 몽땅 까였던 파트가 스피킹이라 토익을 볼 때보다는 신경이 쓰였다. 대부분 학원을 가지 않고 오픽 준비하는 사람들이 그렇듯 유튜브 오픽노잼 + 여우오픽 모의고사를 보며 연습했는데 개인적으로 오픽노잼 너무 시끄러워서(ㅜㅠ) 견디기 힘들었음. 진입장벽이 있지만 잘 들으면 내용은 좋아서 많이 참고했다. 다만 영상을 어디부터 봐야 하는지 정리가 안되어있고, AL 목표여도 오픽이 처음이라면 다른 영상들도 봐야 하는데 그냥 보면서 거를 수밖에 없어서 좀 불편했다. 여우오픽은 일단 틀어서 문제 유형이 어떤지 직접 들어보고 약한 유형을 골라 오픽노잼으로 채운 뒤, 시험 3일 전쯤에 실전 연습한다 생각하고 하루에 3-4개 정도 풀어봤다. 오픽 준비할 때도 미드 참고하고 버스 이동할 때 팟캐스트 들었다. (TED는 강연 형식이라 오픽에는 비추. 인터뷰 형식에서 답변 파트가 응용하기 좋은데 난 the economist가 가장 좋았다.)
이왕 보는 김에, 다시 보기엔 시험 응시료도 비싸서 AL 목표로 준비했다. 성적을 잘 받으려면 난이도를 5나 6으로 설정하라길래 시험장 가서도 숫자를 선택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막상 시험장에 가보니 스스로 수준이 어떤 것 같냐고 문장으로 적혀있어서 K-겸손 발휘해 네 번째 거 고를 뻔. 낚이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관심사는 선택지가 엄청 많고 12개 이상인가 꽤 많이 골라야 하더라. 본인에게 맞춰 고르는 게 순간적으로 답변을 해야 하는 오픽에서 유리한 것 같다. 뭐라도 할 말이 있어야 하니까. 자기소개는 준비해서 가는 사람들이 많던데 여우오픽을 여러 개 풀다 보니 자기소개도 여러 번 하면서 자연스레 한 주제로 정리되길래 딱히 외우진 않고 '무슨 얘기를 하면 재밌겠다!'만 생각해서 갔다. 오픽노잼에서 AL 학생이 어디 학교 다닌다, 가족관계 이런 소리 없이 Kpop댄스 얘기로 자기소개를 하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길래 나도 최근 관심사에 대해 얘기했음. 스크립트 있는 건 마이너스 요소라고 하고 외울 자신도 없어서 따로 준비한 건 없고 주거 정책이나 재활용 같이 기출에서 어려운 문제 정리된 것들은 관련 단어만 좀 찾아보고 갔다. 예를 들어 보증금이 뭔지, 월세를 뭐라고 해야 자연스러운지, 재활용 문제에서 스티로폼 같은 단어들 발음 등. 콤보 문제들이야 내 관심사에서 나오니 좀 당황스러워도 뭐라도 할 말이 있는데, 모의고사 풀 때도 힘들었던 롤플레잉과 마지막 주거정책 관련해서 문제가 나와서 좀 더듬었다. 말이 막힐 때나 당황스러울 때, 아예 이야기를 시작할 때 오픽노잼에서 알려주는 필러가 유용했다. 총 시험 시간은 40분 주는데 할 말도 없는데 중언부언하면 점수 까인대서 대체로 간결하게 얘기했더니 25분 정도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왔다. 서너 번 정도 실수해서 이러다 IM 뜨는 거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목표했던 점수가 나와서 확인하고 점프 한 세 번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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