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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빅데이터를 위한 2020 ODA 자격증 취득 후기

by 여누 Yeonu 2020. 12. 22.

ODA 자격증 준비를 하면서 기출문제집도 없고 다른 자격증들에 비해 정보가 턱없이 부족해서 준비과정 내내 막막했던 기억이 있어 시험 치고 나면 꼭 블로그 글을 남겨야지 했는데 이주 넘게 결과 기다리다가 까먹어버렸다.... 시간이 꽤 지나서 어떤 문제들이 나왔는지는 죄다 잊어버렸지만 어쨌든 자격증 취득에는 성공했기에 깨알 같은 미세 팁이라도 공유하기 위해 글을 쓴다. 정말 말 그대로 빅데이터를 위해 조금 보태보기.

 

 

일단 ODA 자격시험은 많아야 한 해에 두 번 치는 시험이므로 재수 없으면 시험 치려고 일 년 동안 기다려야 한다. 뇌피셜이지만 매 해 11월에는 시험이 있었고 딱 한 번 시행한 2019, 2020년에도 11월에 시행한 걸 보니 앞으로도 11월 초에 할 것 같다. 

 

일 년에 한두번 시행하는 데다가 고사장은 서울, 부산에만 있어서 시험 신청이 만만치 않다. 매해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2020년 시험은 그랬다. 인기가 많은 시험이라고 생각을 못해서 신청 기간 느지막이 들어갔더니 이미 1차 추가 신청이 마감되어 있었다. 책까지 미리 사놓고 시험 신청을 못해서 1년 기다려야 하는 줄 알고 등에 식은땀이 쭉 흘렀다. 다행히! 2차 추가 신청이 열렸는데 이 날도 서버가 터져서 그랬는지 1분도 안되어서 신청이 마감됐다고 팝업이 뜨는 바람에 눈물 쭉 뽑을 뻔했음. 혹시 이런 일이 발생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15분 정도 후에 다시 접속해서 신청하면 되니까 좌절하지 말고 계속 시도하면 된다. 그래도 시험 신청하면서 롤러코스터 타고 싶지 않다면 신청 기간 첫 날 오픈 시간에 대기 타고 있다가 야무지게 신청하기.

 

 

ODA 자격증 시험을 위해 주최에서 제공하는 자료는 책 두 권에 예시 문제(ODA 교육원 자격증 공지사항 참조) 뿐이고 사실상 이게 다라고 보면 된다. 폐지된 ODA 3급 기출문제집은 주변 지인을 통하는 게 아니라면 구할 수 없고 인터넷을 떠도는 예상문제는 어차피 개인이 만든 거니까. 책 두 권은 각각 과목 하나씩 담당하므로 당연히 두 권 다 필요하고 인터넷을 떠도는 요약본'만' 보는 것은 비추. 문제가 가끔 요약본이 누락하는 부분을 다루기도 하고 어쨌든 한 번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기글 중에 책에서 더 알아보기 정도에 해당하는 파트에서 문제가 출제되었다고 본 적이 있다.

 

잠깐 옆길로 새서, 학교 공부를 할 때도 그렇고 암기를 해야 하는 시험이면 다른 사람이 만든 자료가 있더라도 내가 직접 교재를 읽으며 요약본을 만드는 편인데, 본인이 이런 방식으로 공부를 하는데 이북리더기가 있다면 전자책으로 사면 좋다. 이번에 시험 삼아 입문편은 종이책으로 심화편은 전자책으로 샀는데 전자책으로 공부하기가 훨씬 편했다. 일단 종이책이 너무 두꺼워서(약 500쪽, 약 700쪽) 잘 펼쳐지지도 않는다. 

 

직접 만든 요약본

블로그 리뷰에서 문외한이라도 2주면 된다길래 여유부렸는데 책이 둘이 합쳐 1000쪽이 넘다 보니(ㅜㅜ) 하나하나 요약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책을 여러 번 읽을 거라면 상관없지만 정리하면서 보려면 생각보다 양이 방대하니 참고해서 준비기간 잡으세요.... 결국 입문편은 5장까지, 심화편은 아예 요약본 없이 1 회독만 할 뻔했다가 전날 모 출판사 블로그에서 심화편 요약본을 발견해 그거라도 참고했다(방문 기록 삭제해서 어디서 찾았었는지는 몰라요 구글링 아무리 해도 안 나오던 게 간절함으로 뒤지니까 전날 갑자기 튀어나왔음 근데 요약본이라기엔 서술체로 나열해 둔 거라서 150페이지가량 됨). 암기도 암기지만 대체로 지엽적이지 않다길래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 데에 집중하려고 시험 이틀 전부터는 외우려고 애를 쓰기보다는 그냥 요약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번 읽었다. 그런데 막상 시험을 치러 갔을 땐 생각보다 수치를 바꿔서 헷갈리게 만든 문제가 꽤 있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열었던 회의 등 대한민국이 주체가 된 것들은 무조건 나온다고 생각하고 외워갔는데 적중했다. 시기별 연대별 개발협력의 양상은 변형되어서 정말 여러 번 나온 듯. 시험 문제에 대해 생각나는 건 이 정도.

 

 

 

결과확인서 yay!

 

준비가 부족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험을 치면서는 헷갈리는 문제는 있어도 선지가 두 개로는 걸러지고, 아예 모르는 문제는 거의 없길래 최선을 다해 풀었다. 시간이 엄청 넉넉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촉박하지는 않아서 충분히 고민할 수 있었다. 평균 70점을 넘겨야 합격이니 특출 난 점수는 아니지만 합격인 게 어디냐 싶다. 토익도 아니고 떨어지면 1년 기다려야 하니까.

 

턱없이 부족한 ODA 자격증 정보를 검색하다 혹시 여기까지 흘러 들어온 사람이 있다면 별 것 아닌 후기여도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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